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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 47 날짜 : 2008-02-18 16:38:38 [ 조회 : 4117 ] 
 송세엽   ...   ...
벤처계의 신뢰회복을 위한 제언
최근 들어 사업이 어렵다는 벤처기업 관계자들의 말을 자주 듣게 된다. 어수선한 시장 분위기에 편승하는 부분도 없지는 않겠으나, 실제적으로도 그들이 느끼는 어려움이란 상당 수준 이상일 것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정부에서 벤처기업 지원을 위해 많은 방안들을 발표하고는 있으나, 그 발표는 그저 발표일 뿐, 실제적으로 벤처기업들에게 도움이 되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책의 성공 여부는 정부의 의지가 아니라 관계 기관 및 실무자들의 의지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많은 벤처 유관기관 관계자들은, 벤처 초기 제도의 허술함을 틈타 사익을 노리는 부도덕한 경영자들을 많이 보아 왔으며, 아직도 그들이 벤처계에서 추방되지 않은 사실을 알고 있다. 이에 따라 벤처기업에 대한 신뢰를 상실하였고, 벤처기업들을 대할 때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을 기본자세로 여기는 듯 하여 아쉬울 따름이다.

최근에 많은 인재들이 위험 많은 벤처계를 떠나서 안정된 직업을 찾았다. 벤처캐피털 관계자들도 ‘벤처기업에 투자만 빼놓고 무엇이든 한다.’는 농담 섞인 말을 한다. 벤처기업 지원기관의 관계자들 역시 재무상황이 좋은 기업들에게만 자금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 적자생존, 약육강식이라고 했던가? 생태계의 법칙이 벤처계로 전이된 듯 하다.

지금의 이러한 상황을 빚어낸 사람들은 누구라고 말을 안 해도 알 것이고, 그들 뿐만 아니라 우리들 조차도 그들의 행위에 동조 또는 방관하였던 간접적인 공범이라는 사실을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여하튼, 현재의 상황은 ‘신뢰’가 부재한 상황이다. 서로 믿지 못하기 때문에, 투자자는 사업가의 계획에 대한 실질적인 결과를 가져오라고 말하고, 사업가는 투자가 있어야 결과를 보여줄 수 있다고 말한다. 사업을 함에 있어서 투자자와 사업가 사이의 신뢰의 부재라는 사건은 매우 비관적인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는 환경에서는 누구도 승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실 최근에 투자를 유치하는 것은 ‘가뭄에 콩 나듯’ 할 수 밖에 없다. 그나마 투자가 이루어진 것에 감사해야 할 뿐, 기업의 가치는 높게 평가 받아 높은 배수의 투자를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의 상황대로 앞으로 2년만 흐르면, 벤처기업을 하겠다고 나서는 젊은이들은 거의 없을 것이고, 어쩌면 벤처라는 말이 사라질 지도 모른다. 그러지 않기 위해 이제부터라도 땅에 떨어진 신뢰를 다시 회복하고 투자 분위기를 고취하여 벤처의 맥을 이어가야 할 것이다.

신뢰의 상실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은 객관적으로 볼 때, 사업에 대한 절대적 낙관에 비하여 사업가의 자신감이 없었다는 데 있다. 자신감의 결여는 곧 열정의 결핍으로 이어지고, 이는 경영자의 기본 덕목인 도덕성을 해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업이 잘 안 풀리면, ‘내 돈도 아닌데 아무렴 어떠랴?’하는 생각을 갖게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지난 벤처 1세대의 상황을 돌아볼 때, 사업을 접은 많은 기업의 CEO들이 대체로 이런 마인드의 소유자들이 아니었나 싶다.

냉정하게 판단해보았을 때, 벤처기업의 CEO 중에서 자신이 짜 놓은 사업계획을 100% 이해하고 그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규모 성장성, 그리고 자기 기업의 경쟁력에 의한 시장 점유율 및 매출액을 단순한 숫자놀음으로 생각할 뿐, 실제로 시장 상황을 체험해 보지도 못한 채 사업계획서를 만들고 있는 기업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대다수의 기업가들이 시장은 ‘개념이 아닌 현실’임을 자각하고 그 실체를 느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못한다는 말이다.

그러다 보니 자신감이 없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외부에 나가서는 결코 자신감이 없다는 것을 내비칠 수는 없으므로 방어책을 준비한다. 바로 ‘전문지식’이다. ‘저 사장은 참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라고 생각되는 경우, 그 사람은 두 가지 유형에 속할 가능성이 있다. 첫째는 자신감이 결여된 부분을 전문지식으로 가리고 있는 경우이고, 둘째는 전문지식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사업을 구체화시키고자 하는 경우이다. 후자의 경우라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지만, 전자의 경우에는 투자를 받은 이후에 기업의 성공에 큰 장애가 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들 때문일까? 앞에서도 말한 것처럼 이제 투자자들은 투자에 관계된 이상 하나의 정보라도 세세히 따져보기를 원하고 있으며, 작은 문제의 소지라도 있는 경우 해당 기업에 대한 투자를 보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즉, ‘두드린 돌다리 다시 두드려 보는’ 심정인 것이다. 이렇게 될 때까지 우리는 무엇을 했는지 한 번 반성해 보아야 할 것이다. 혹시 자신감 없는 CEO들에게 구체적 대한이 아닌 맹목적인 응원을 보내지는 않았는지, 문제점 많은 사업계획서를 비판하지 않고 그냥 넘기며 칭찬하지는 않았는지…

이젠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미래의 벤처 세대에 지금의 상황을 물려주어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 벤처기업인들은 우선 겸손함과 항상 발전하고자 하는 의지를 지녀야 한다. 나의 생각이 최선의 것이 아니라는 마인드를 갖고, 자신과 다른 생각을 취합하여 항상 성장, 발전할 수 있어야 한다. 나의 아이디어가 최상의 것이라면, 세상 어디에선가 나보다 더 나은 생각을 하고 있을 잠재적인 경쟁자가 항상 존재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항상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며, 나의 사업에 도움이 되는 부분을 배척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자세를 지녀야만 할 것이다.

다음으로 근거 없는 망상을 버려야 한다. 상상 속에서는 ‘계산기 하나만 있으면 세상의 모든 돈이 내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상상이 아닌 현실을 보아야 한다. 일부 벤처기업들이 써놓은 사업계획서를 보면 때로 놀랍다 못해 황당한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그들은 3개월 동안 제품을 개발해서 바로 다음 달에 매출을 시작하여 1~2년 안에 몇 백억 대의 매출을 이루는 엄청난 사업모델을 제시한다. 그렇게만 된다면 투자자들에게 수백 배의 이익을 줄 수 있다고 호언장담한다. 그러나 이는 말 그대로 ‘말일 뿐’이다.

그 계획이 현실을 감안할 때, 실현 불가능하다는 것을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익히 알고 있겠지만, 처음 사업을 시도하는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결코 알 수가 없다. 자신감에 충만한 나머지, 세상 일이 무척이나 만만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히 손끝에서 나오는 계산에 의한 추정은 이제 누구에게도 인정을 받기 힘들다. 따라서 경험이 많은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얻어 좀 더 실현 가능한 계획을 세우고 사업을 진행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신뢰를 지키는 길이기 때문이다.

벤처기업 경영자에게 있어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요구되는 또 하나의 속성은 바로 책임감이다. 아무리 좋은 사업아이템이라도 시장에서 실패할 수 있고, 아무리 뛰어난 경영자라도 사업에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투자자들 또한 이런 부분은 충분히 인지한 상황에서 기업에 투자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업이 실패하였을 경우 경영자의 태도는 투자자들의 향후 행동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하며, 다시 한 번 용기를 가지고 도전하는 경영자에게는 또 다른 기회를 부여할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고 모든 사업 실패의 원인을 외부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돌리는 경영자에게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투자자들이 법률적으로 책임을 묻는 경우도 있다는 것은 주변에서 그 동안 일어났던 사건들을 보면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벤처기업을 경영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모르는 바 아니고, 꿈의 실현을 위한 많은 벤처기업인들의 노력을 모르는 바도 아니다. 하지만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벤처기업이 긍정적으로 변화를 하여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해야만 한다. 그들에게 좀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다가서야 한다. 꿈을 쫓는다는 것이 결코 꿈 속에서 헤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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